크롬북 사용후기 (HP Chromebook 11)

크롬북 사용후기 (HP Chromebook 11)

 

HP 크롬북 11 (HP Chromebook 11) 사용 후기

들어가기에 앞서

2016년 중반에 2013년에 출시된 HP 크롬북 11의 리뷰를 쓰는 게 매우 이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애초에 아마존에서 가장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크롬북을 사는 것이 목적이었고,  2013년에 나온 크롬북의 공식 리퍼비시 제품을 $149에 구매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2013년 제품이기 때문에 hp 크롬북 11의 퍼포먼스보다는 사용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에 유의하면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Summary

전 두괄식을 좋아하니까 역시 요점이 제일 머리에 와야 합니다. 

  1. 20만 원대의 가격이라면 답답한 윈도우 노트북보다는 크롬북이 더 현명한 대안일 것 같습니다. 만약 가격이 10만 원대라면 전 생각할 필요 없이 크롬북입니다.
  2. 20만 원에 맥북프로와 같은 디자인을 원한다면 그 사람이 나쁜 놈입니다. 하지만 빤짝빤짝한 흰 크롬북이 이상한 디자인의 삼성/LG의 옛 노트북보다 낫지 않나 싶습니다.
  3. 크롬OS가 가벼운 운영체제인 것은 맞으나 기본적인 하드웨어의 성능을 넘어서진 못합니다. 구글은 아직 인간계에 머물러 있는 것 같습니다. 크롬에 탭 10개 넘게 띄워놓으면 크롬북이 힘들어합니다.
  4. 최고의 장점은 micro b 타입의 충전기로 크롬북을 충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즉 휴대폰 보조배터리로 크롬북을 충전할 수 있습니다. 
  5. 또 다른 장점은 맥 OS의 스팟라이트와 비슷한 형태의 런쳐가 들어가 있습니다. 근데 이게 맥보다 좋은 이유는 원래 Caps lock 키가 있어야 할 자리에 런쳐 키가 들어가 있는데 이게 꽤 편합니다. 앱, 북마크 뿐만 아니라 구글 드라이브의 자료들도 검색할 수 있고 음성인식도 됩니다. 아무래도 구글 앱스를 많이 쓰다 보니 편하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6. 몇 개의 단점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동영상 파일의 재생이 좀 힘듭니다. 크롬북에서 기본으로 지원하는 형식이 아니면 third party 앱을 깔아야 하는데 크롬 웹 스토어에서 구할 수 있는 앱 중 엄청 좋은 놈은 없는 것 같습니다.
  7. 또 다른 단점은 초기 크롬북들은 모니터 단자가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크롬북에 모니터를 연결했다가는 크롬북이 너무 힘들어할 것 같기도 하고, 전 애초에 그럴 목적으로 사지 않았기 때문에 크게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또한, 요즘 크롬북들은 모니터 단자가 나옵니다.
  8. 한국인들에게 치명적인 크롬북의 단점은 카카오톡을 실행시킬 수 없습니다. 방법 없습니다. 이래서 다음카카오가 별로입니다. IT기업인데 시대를 거스르고 있어요.
  9. 로컬디스크가 16Gb라는 사실이 저를 늘 긴장시키는데 아직 한 번도 하드가 부족하다고 나온 적이 없습니다. 아무래도 로컬에 저장되는 것은 구글 독스의 문서와 스프레드시트 정도이고 나머지는 전부 구글 드라이브에 저장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 크롬북의 USB단자에는 늘 32Gb의 USB가 꽂혀 있습니다. 왜일까요.
  10. 세컨드 노트북으로 크롬북은 추천입니다. 저렴하니까 막 다뤄도 되고 (솔직히 맥프로는 잃어버리면 심신이 힘든데 이건 20만 원 주고 또 사면 되잖아요.) chrome remote desktop을 통해 집과 사무실에 있는 맥과 윈도우 PC에 언제든지 접속해서 다양한 일들을 할 수 있는 게 진짜 편리합니다. 또 앞으로 에뮬레이터 없이 크롬 OS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실행시킬 수 있을 예정인데 이게 좀 설렙니다.

저의 149불짜리 크롬북이 아니라 크롬북에 대해 평가를 하면 3.5/5 정도입니다. 나름 얼리어답터라 웹/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에 익숙하고 가볍고 잊어버려도 맘 안 아픈 세컨 노트북이 필요하면 추천합니다.

 

가격

배송대행 가격을 제외하고 크롬북의 아마존 가격은 $149이고 미화 환산금액은 $150.49입니다. (왜 차이가 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여기에 수수료 448원을 합쳐 179,414원 즉 18만 원에 구매했습니다. 여기에 카드할인을 만 원 받았으니 실 구매가격은 약 17만 원입니다. 배송대행비는 만원 중반대였고, 당시 미화 환율이 1190원을 넘는 수준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현재 환율 기준으로는 약 16만원 초∙중반대에 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는군요. HP Chromebook 11의 원래 출시가는 $279였습니다. 요즘에도 새로 나오는 크롬북들이 20만 원 초반~중반대에 머물러 있는 것을 보면 대략 크롬북의 가격은 이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크롬OS

크롬북의 가장 큰 차별점은 역시 크롬 OS를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크롬 OS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딱 크롬만 돌아가는 운영체제입니다. (실제론 아닐 수 있지만 그런 느낌이 매우 강하게 듬.) 때문에 크롬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크롬북으로 할 수 있는 것의 전부라고 생각하면 편할 것 같습니다. 저는 MS office나 한컴 office를 벗어나 구글 독스에 종속된 구글 노예이기 때문에 크롬북으로 웬만한 문서, 스프레드시트 작업을 하는 데 전혀 무리가 없었습니다. 또한 YouTube, Vimeo등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데도 무리가 없었고, 즐겨 이용하는 SNS들을 이용하는데도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즉 크롬은 온라인 기반의 많은 서비스들을 이용하는 데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특히 쏠쏠한 크롬 익스텐션들을 이용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오프라인 기반의 작업들입니다. 일단 구글드라이브를 통해 구글독스를 오프라인 작업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오피스는 쓸데없는 기능때문에 버벅거리거든요. (참고로 office online을 사용하면 ms office 작업 가능합니다) 하지만 USB에 담아온 동영상을 재생시키는게 좀 힘듭니다. 많이 쓰는 동영상 파일들은 OS 자체에서 지원이 되는데 그렇지 않은 파일 형식들은  third party 앱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chrome web store에 그런 앱들이 많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패키지 형태로 OS에서 다양한 기본 기능들이 지원되는 형태를 좋아하는 한국인의 특성을 생각해보면 크롬 OS는 그런 부분에는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퍼포먼스

이 크롬북의 두뇌는 2012년부터 상용화된 삼성의 Exynos 5250입니다. 당시에 기존 AP들 보다 더 고성능 AP였으며, 인텔 아톰 N570보다 고성능, 저전력의 AP라고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램은 2Gb DDR3램이 온보드 형태로 들어가 있으며, 메인 저장공간은 16GB eMMC 메모리입니다. 화면은 11.6인치 1366*768 IPS 입니다. 공식적으로는 6시간의 배터리 성능을 보여준다고 되어 있습니다.

크롬북의 퍼포먼스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딱 저 사양에 맞는 스펙이 나옵니다. 하지만 크롬 OS가 아닌 윈도우나 맥 OS였다면 훨씬 느린 속도를 보여주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만큼 크롬 OS는 가벼운 느낌입니다. 하지만 이 성능이 만족스러운 성능인가 하면 그건 아닙니다. 일단 크롬 브라우저의 탭은 8개 이하로 관리해야 합니다. 10개가 넘어갈 때부터 크롬북이 힘들어하는 게 너무 느껴지니까요. 최적의 작업을 위해서는 3~4개의 탭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하드디스크가 16GB라는 사실은 물리적으로 로컬 메모리가 부족한 문제보다는 심리적인 문제가 큽니다. 사실 로컬에 저장되는 게 별로 없습니다. 대부분 드라이브랑 연동되어 웹에서 다운받는 파일들이 로컬이 아닌 구글 드라이브에 저장이 되버리니까요. 하지만 언제부턴가 제 크롬북에서는 32GB USB가 빠지지 않고 늘 그 자리에 꽂혀있습니다. 

요즘 나오는 크롬북들은 배터리깡패라고 10시간까지 가는 크롬북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6시간도 부족함 없이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개인간 편차가 있을 것 같습니다. 어짜피, 10000mA짜리 보조배터리 들고 다니면 15시간도 넘게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확장성

이 크롬북에는 USB 2.0포트 2개, 충전을 위한 micro b타입의 usb포트, 3.5파이 이어폰 잭, 그리고 구린 웹 캠과 마이크 등이 있습니다. 일단 가장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은 충전단자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휴대폰 충전 단자와 같은 micro-b타입입니다. 매우 편리합니다. 집에서 쓰던 충전기 그대로 사용할 수도 있고, 보조배터리에 내장된 충전라인을 이용해 바로 충전할 수도 있거든요.

구린건, 요즘 크롬북은 아니지만 이 크롬북에는 디스플레이 단자가 없다는 겁니다. 물론 전 사용할 생각을 하지도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은 없지만 뭔가 필수적인 게 빠진 느낌이 들긴 합니다. 그리고 내장 스피커와 웹캠은 아주 구립니다. 특히 내장 스피커는 진짜 구립니다. 하지만 블루투스를 이용해 스피커를 연결하는 걸로 위안을 삼습니다. 

 

카카오톡

카카오톡이 안됩니다. 카카오톡이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OS는 Android, iOS, Windows mobile, windows, mac os인데 크롬북은 하나도 해당이 안되거든요. 라인은 크롬 앱을 지원해주지만 카카오톡은 그런거 없습니다. 진짜 깡패입니다. 카톡을 사용하려면 원격 데스크탑을 사용하거나 해야하는데 그럴바에 카톡 안쓰고 맙니다.

 

Chrome remote desktop

가장 유용하게 사용하는 크롬 앱 중에 하나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chrome OS/windows 7/windows 10/mac OS 를 모두 하나의 구글 계정에 묶어놨기 때문에 어떤 컴퓨터를 사용하더라도 언제 어디서든 다른 컴퓨터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이 앱 덕분에 제 크롬북의 사용성이 무한해졌는데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때는 윈도우에 접속해서 하면 되고, 간단한 그래픽 작업 (진짜 간단해야합니다)같은 경우도 그래픽툴이 깔려있는 맥에 접속해서 하면 됩니다. 다른 원격 데스크탑 앱들에 비해 사용도 간편하고 이 앱이 크롬북을 세컨 노트북으로 추천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키보드

일단 직구를 했기 때문에 한글 각인이 되어 있지 않지만, 오히려 더 깔끔한 느낌이 듭니다. 특수키는 윈도우나 커맨드키 이런거 없이 ctrl, alt, shift, tab키가 전부입니다. 숫자 위에는 뒤로가기/앞으로가기, 새로고침, 전체화면으로 보기, 화면밝기, 음량 조정등의 키가 물리키로 있는데 맥처럼 fn키 누르고 그런거 없어서 직관적이고 편합니다. 

스페이스키 오른쪽에 ctrl과 alt가 큼직하게 딱 두개만 있다는거도 신기한데, shift와 tab사이에 있는 검색 아이콘이 각인되어 있는 물리키가 진짜 신기했습니다. 이 키는 크롬 OS의 런쳐를 실행시키는 키로 쉽게 말하면 맥의 스팟라이트와 같은 기능을 하는 통합 검색키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런쳐의 최고 장점은 크롬북에 로그인되어 있는 계정에 있는 다양한 문서들, 구글드라이브 파일들같이 온라인 클라우드에 저장되어 있는 파일까지 검색해 바로 실행시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구글독스를 메인으로 사용하는 제게는 너무 편리합니다. 또한 윈도우의 시작 처럼 앱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게 하는 기능도 바로 이 런쳐에서 접근할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엄청 깔끔+직관+편리한 UX인 것 같습니다.

 

플레이스토어 영화

저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영화를 많이 사서 보는 편입니다. 매번 다운받아 제 로컬에 놓기 보다는 구글 서버에 놓고 필요할 때 보는게 훨씬 합리적이니까요. 그런데 이 방법에는 문제가 있었으니 기내 혹은 이동중에 영화를 볼 수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크롬북을 사용하고 나서 이 문제가 해결되었어요. 바로 크롬북에서는 플레이스토어 영화를 다운받아서 오프라인 모드에서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크롬 OS 자체에서 다운받은 영화를 추출할 수 없게 막혀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쨌든 크롬북의 매우 유용한 기능 중 하나였습니다.

 

마무리, 앞으로의 크롬OS

최근 구글은 앞으로의 크롬 OS에서 에뮬레이터 없이 안드로이드 앱을 구동할 수 있게 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이 기능이 추가되면 크롬북의 사용성은 한층 더 향상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인터넷 익스플로러 없이는 한국에서 공공기관업무나 은행업무 등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없는 것을 감안할 때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남습니다. 크롬북의 구매를 고려하신다면 본인이 컴퓨터를 어떤 용도로 사용하는지, 그리고 크롬북을 어떤 용도로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먼저 하시는게 좋습니다. 제게 크롬북은 분명 가격대비 100% 이상의 만족도를 보여주고 있으며, 앞으로도 별다른 일이 없으면 저의 세컨노트북은 계속 크롬북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Facebook Comments
« Previous Post
Next Post »

About Author

HEEJUNG

Matt 세상을 보고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다가가 서로 알아가고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제 인생의 목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