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먹먹해지는 영화음악 3, The Moon Song – Karen O and Spike Jonze

 

영화 ‘Her’의 OST ‘The moon song’

 

The moon song 은 사람과 인공지능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Her’에 나오는 노래입니다. 마음이 먹먹해지는 영화음악이라는 제목에 가장 부합되는 노래이기도 합니다.

사실 ‘Her’이라는 영화 자체가 매우 먹먹한 영화입니다. 끝나도 여운이 굉장히 오래 남고 생각도 많이 해 보게 되는 그런 영화죠. 부인과 이혼을 하고 쓸쓸하게 지내던 ‘테오도르’가 새로 출시된 인공지능 운영체제 ‘OS1’을 구매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되게 됩니다. 전 부인과의 갈등으로 많은 상실감을 겪고, 누굴 만난다는 것에 대해 자신감이 없던 ‘테오도르’에게 ‘사만다’란 존재는 마치 자신만을 위한 완벽한 존재로 다가오게 됩니다. 이내 그런 ‘사만다’에게 ‘테오도르’는 금세 빠져들게 되고 연인의 사이로 발전하게 됩니다.

‘Her’이 미래의 이야기를 다루고는 있지만, 그 시대에서도 OS와 사람이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여전히 사회적으로 쉽게 수용될 수 없는 사실이었습니다. OS인 ‘사만다’와 연애를 하는 ‘테오도르’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또한 ‘사만다’는 ‘테오도르’와 성격, 취향 등 많은 부분이 비슷했지만, 본질적으로 소프트웨어라는 속성을 벗어날 수 없으므로 현실에서 유형의 무언가로 존재할 수 없었습니다. 따라서 ‘테오도르’는 많은 내적 갈등을 겪게 됩니다. 

‘The moon Song’은 ‘테오도르’가 이런 내적갈등을 극복하고 ‘사만다’와 행복하게 지낼 때 등장하는 노래입니다. ‘사만다’가 직접 작사/작곡해서 ‘테오도르’에게 선물한 노래죠. ‘사만다’는 종종 작곡해서 ‘테오도르’에게 들려주곤 했습니다. ‘사만다’와 ‘테오도르’는 같이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그녀가 작곡하는 노래가 그들에게 사진과 같은 역할을 하길 바랐습니다. 마치 한 사진에 두 사람이 같이 나오는 것 처럼, 그들이 함께 있는 이 순간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노래가 사진과 같은 역할을 하길 바랐던 거죠. 그래서음악은 ‘사만다’와 ‘테오도르’의 관계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테오도르’는 음악을 들으면서 그 음악 속에서 ‘사만다’의 존재를 찾곤 했죠.

‘The moon song’이 그동안 ‘사만다’가 들려주었던 노래와 다른 점이라면 처음으로 가사를 붙였다는 것입니다. 물론 ‘테오도르’의 요청에 의해서긴 하지만요. 이 노래의 멜로디와 가사를 앞선 ‘테오도르’와 ‘사만다’의 상황과 감정과 연결지으면서 감상해가면 마치 사만다가 원했던 것처럼, 음악 속에서 그들의 모습이 떠오르곤 합니다. ‘사만다’가 노래를 부르고, ‘테오도르’가 우쿨렐레를 연주하는 장면에서는 더 그렇죠. 그들은 물리적으로 절대 함께할 수 없는 존재지만, 그 어떤 커플보다 함께 있음이 느껴지는 노래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노래를 마지막으로 ‘테오도르’와 ‘사만다’는 좋은 관계를 지속해나가지는 못하죠.

본질은 존재하지만 형태는 존재하지 않는 ‘운영체제’와 사람이 관계를 맺는다는 설정에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킨 영화 ‘Her’은 현실세계에서 우리의 연애에도 많은 생각을 던져줍니다. 과연 어떤 생각할 점인지 궁금하시다면 ‘Her’을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이미 보신 분들이라면 한번 더. 마지막으로 ‘The Moon Song’의 극중 버전을 스크랩하면서 글을 마무리합니다. 


I’m lying on the moon
My dear, I’ll be there soon
It’s a quiet and starry place
Time’s we’re swallowed up
In space we’re here a million miles away

There’s things I wish I knew
There’s no thing I’d keep from you
It’s a dark and shiny place
But with you my dear
I’m safe and we’re a million miles away

나는 달에 누워 있어요.
내 사랑, 곧 그 곳으로 갈께요.
그 곳은 아주 조용하고 별이 빛나는 곳이에요.
시간은 모두 사라지고,
아주 멀리 떨어진 그 곳에 우리는 함께 있죠.

알고 싶은 것들이 있어요.
당신께 숨기는 건 없어요.
어두우면서 빛나는 그 곳.
내 사랑, 당신과 함께라면,
난 좋아요 아주 멀리 떨어진 그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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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JUNG

Matt 세상을 보고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다가가 서로 알아가고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제 인생의 목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