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의 유효기간] 우유와 항공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항공권의 유효기간] 우유와 항공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우유와 항공권의 공통점이 무엇일까요? 바로 둘 다 유효기간이 있다는 점입니다. 우유에서는 우유를 판매할 수 있는 최종 날짜인 유통기한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항공권은 해당 기간이 지나면 항공권을 사용할 수 없는 유효기간(또는 체류 기간)을 사용합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항공권의 유효기간’은 우유의 소비기한 또는 품질 유지기한과 더 비슷한 맥락을 가지고 있습니다.

항공권의 유효기간이 무엇인가요?

항공권의 유효기간은 우유에서처럼 2018년 6월 30일 19:30 이렇게 찍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신, 7일, 15일, 30일, 180일, 1개월, 6개월, 1년과 같이 기간으로 적혀있습니다. 항공권의 유효기간은 첫 구간의 항공권을 사용한 날과 마지막 구간의 항공권을 사용하는 날사이의 기간입니다. 따라서 이용객은 첫 구간의 항공권을 사용한 날(출발일)로부터 항공권의 유효기간이 지나기 전까지 모든 구간의 항공권(마지막 구간의 항공권까지)을 전부 사용해야 합니다. 만약 유효기간이 지났다면,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가 썩듯이, 항공권도 썩어서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우유가 서서히 썩는 것과 달리 항공권은 1초만 지나면 바로 썩어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 ㅠㅠ)

항공권의 유효기간은 왜 생겨났나요?

희중이는 A 항공에서 인천에서 출발하여 파리로 가는 왕복 항공권을 샀습니다. 그리고 인천에서 파리로 향하는 첫 번째(출국 편) 항공권을 이용했습니다. 희중이는 여행을 마치는 11 달 뒤에 남은 두 번째(귀국 편) 항공권을 이용하여 귀국할 예정입니다. 이 경우, A 항공사의 입장에서 두 번째 항공권은 미리 돈은 받았지만, 아직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은 상태로 희중이에게 빚을 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A 항공사 입장에서는 이 빚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희중이가 두 번째 항공권을 사용해야지만 이 빚이 없어지는데 심지어 그게 11 달 뒤입니다. 희중이가 두 번째 항공권을 사용할 때까지 희중이가 항공권 일정 변경을 요청하면 이를 처리해야 하고, 고객센터로의 질문들에 응대해야 하는데 이런 것들이 모두 A 항공사 입장에서는 비용입니다.

이 상황을 지켜본 B 항공사는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1년 뒤에 탈 고객들까지 지금 미리 확보해 놓는 것은 너무 낭비인 것 같아. 한 반년 정도면 괜찮을 텐데…’ 어떻게 고객들을 반드시 6개월 이내에 돌아오게 할까 고민하던 B 항공사는 기가 막힌 아이디어를 생각했습니다. 바로 규정을 만들어 고객이 첫 번째 항공권을 사용한 날(출발일)을 기준으로 반드시 6개월 이내에 두 번째 항공권(돌아오는 항공권)을 사용하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지켜본 C 항공사는 A 항공사의 방법과 B 항공사의 방법 사이에서 고민합니다. A 항공사의 방법을 사용하면 미리 미래의 고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출발일에 가까워서 항공기 좌석을 판매하는 수고를 덜 수 있지만 대신 비용이 많이 들어갑니다. B 항공사의 방법은 비용은 줄일 수 있지만 대신 출발일에 더 가까워져서 고객을 확보해야 하므로 판매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결국, C 항공사는 두 방안을 절충하기로 합니다. 돌아오는 날짜가 많이 남은 항공권은 (유효기간이 긴 항공권) 비싸게 팔고, 돌아오는 날짜가 적게 남은 항공권은 (유효기간이 짧은 항공권)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파는 것이었습니다. C 항공사는 이러한 전략으로 고객 확보와 비용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의 항공사들은 고객 확보와 비용 절감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항공권의 유효기간은 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전략입니다. 유효기간이 긴 항공권 (돌아오는 날짜가 많이 남은 항공권)은 불확실성과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판매합니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추가적인 비용을 지급하고 유효기간이 긴 항공권을 구매하는 고객이 있다면 추가 수익으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미래에 고객을 미리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유효기간이 짧은 항공권(출국과 귀국 사이의 간격이 짧은 항공권)의 경우 항공사가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간이 짧기 때문에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출발 기간이 상대적으로 적게 남은 항공편의 좌석을 채워 탑승률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고객의 입장에서는 선택 가능한 귀국일(돌아오는 항공편의 출발일)의 폭이 좁아지기 때문에 항공사는 유효기간이 짧은 항공권을 유효기간이 긴 항공권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판매합니다.

편도 항공권에도 유효기간이 있나요?

편도 항공권에도 유효기간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죠? 편도 항공권에 유효기간이라니! 위의 설명에 따르면 유효기간은 왕복 항공권을 구매했을 때, 첫 번째 항공권을 사용한 날짜(출국일)와 두 번째 항공권을 사용할 날짜(귀국일) 사이의 기간이니까요.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제가 위에서 설명한 개념은 최대 체류 기간에 가깝습니다. 항공사와 여행사에 따라서 최대 체류 일이라고도 쓰기도 하고 체류 기간 최대 XX일 이라고 쓰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왜 어떤 항공사나 여행사는 최대 체류 기간과 유효기간, 두 용어를 혼용해서 사용하는 걸까요?

통상적으로 항공권의 유효기간은 전체 미사용 시 발권 일로부터 1년 이내이며, 첫 구간을 사용한 경우 항공권의 최대 체류 기간을 따릅니다. 풀어서 생각해보면, 아직 출발하지 않은 항공권(편도, 왕복, 다구간, 오픈 티켓 등 티켓의 종류와는 상관없습니다)의 경우 항공권을 산 날로부터 1년이 해당 항공권의 유효기간입니다. 첫 번째 항공권을 사용한 항공권의 경우 첫 번째 항공권을 사용한 날로부터 최대 체류 기간에 따라 항공권의 유효기간을 계산하게 됩니다.

편도 항공권은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도착하는 첫 번째 여정만 존재하는 항공권입니다. 따라서 출발하지 않은 편도 항공권의 유효기간은 통상적으로 발권 일로부터 1년입니다. 2018년 1월 1일에 편도 항공권을 구매, 발권했다면 이 항공권의 유효기간은 2018년 12월 31일이 되는 셈이죠. 하지만 이는 통상적인 유효기간일 뿐, 구매 전 반드시 여행사나 항공사에 확인해야 합니다.

항공권의 유효기간이 중요한 때는 언제인가요?

여행 기간이 길고 항공권을 변경할 가능성이 클 때 반드시 항공권의 유효기간을 고려해야 합니다. 첫 번째 항공권을 이용한 경우 항공권을 변경할 때 항공권의 유효기간을 벗어난 여정으로 항공권을 변경할 수 없습니다. 특히 1달, 3달, 6달, 1년 정도 체류하면서 항공권을 변경할 생각으로 왕복항공권을 사는 경우 반드시 유효기간을 확인하시고 사야 합니다. (위의 날짜들은 항공사들이 보편적으로 이용하는 유효기간입니다) 예를 들어, 희중이는 5달 여행을 계획하고 유효기간이 6개월짜리 항공권을 이용해 2018년 1월 1일에 출국했습니다. 여행이 너무 재밌던 희중이는 여행 기간을 늘리기로 합니다. 하지만 희중이는 6달 이상 여행을 할 수 없습니다. 항공권의 유효기간으로 인해 늦어도 2018년 6월 30일에는 귀국을 해야 합니다. 만약, 2018년 7월 1일에 귀국을 하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처음에 샀던 왕복 항공권은 사용하지 못하고 새로운 항공권을 사서 귀국해야 합니다.

스탑오버(경유지 체류)를 신청할 때도 항공권의 유효기간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항공권의 유효기간은 첫 여정과 마지막 여정 사이의 기간을 의미하기 때문에 귀국편이 경유 편일 때, 출발지로 도착하는 항공기에 탑승하는 날짜가 최대 체류 기간 이내여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희중이는 5달의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2018년 1월 1일에 출발하는 항공편을 사려고 합니다. 항공권을 검색하던 희중이는 스탑오버가 가능한 유효기간 6달의 저렴한 항공권을 발견하고 이를 사기로 합니다. 인천-바르셀로나 왕복 항공권을 사되, 돌아올 때 파리에서 1달 정도 스탑오버를 하려고 합니다. 인천-바르셀로나 구간의 출발일은 2018년 1월 1일, 바르셀로나-인천 구간의 출발일은 2018년 6월 5일로 하고 바르셀로나-인천 구간에서 경유지인 파리에 1달의 스탑오버를 신청하려고 합니다. 희중이는 유효기간 6달의 저렴한 항공권을 계획한 것처럼 살 수 있을까요? 정답은 못 한다 입니다. 희중이는 왕복 항공권을 샀지만 스탑오버로 인해 총 3구간을 이용하게 됩니다. (인천-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파리, 파리-인천) 유효기간의 정의는 첫 구간의 항공권을 사용한 날로부터 마지막 구간의 항공권을 사용하는 날이니, 희중이의 경우 인천 출발일과 파리 출발일 사이의 기간이 됩니다. 따라서 희중이가 바르셀로나에서 6월 5일에 출발하게 되고 1달 스탑오버를 하면 파리에서의 출발일은 7월 5일이 되기 때문에 유효기간을 초과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편도 항공권에도 적용됩니다. 편도 항공권을 사서 스탑오버를 할 경우 최종 목적지로 가는 항공편의 출발일이 유효기간 이내여야 하므로 항공권의 유효기간을 확인해야 합니다.

항공권의 유효기간은 어떻게 확인하나요?

항공권의 유효기간은 항공권을 검색한 후 항공권을 사기 전 ‘요금 규정’ 또는 ‘운임 규정’이라는 탭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행사, 항공사별로 체류 기간, 체류일, 최대 체류 기간, 최대 체류일, 유효기간 등 다양한 용어를 사용합니다. 영어 요금 규정의 경우 MINIMUM STAY(최소 체류 기간), MAXIMUM STAY(최대 체류 기간), NVB(Not Valid Before, XX일 이전에는 사용 불가능), NVA(Not Valid After, XX일 이후에는 사용 불가능)등의 용어를 사용합니다. 만약 요금/운임 규정을 읽고도 찾을 수 없다면 항공권을 사려고 하는 여행사 또는 항공사에 문의하시면 됩니다.

궁금한 주제 또는 항공권에 대한 질문은 hj@mattheekim.com 으로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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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JUNG

Matt 세상을 보고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다가가 서로 알아가고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제 인생의 목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