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클래스] 퍼스트클래스는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을까요?

[비행기클래스] 퍼스트클래스는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을까요?

희중이는 설레는 마음을 갖고 공항에서 비행기 탑승 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희중이의 목적지는 천사들의 도시라는 별명을 가진 로스앤젤레스입니다. 탑승시간이 되자 안내방송이 흘러나옵니다. “퍼스트클래스 고객은 탑승해주세요.” 왕복 1000만 원이 넘어가는 퍼스트 클래스는 누가 탈까 궁금해진 희중이는 탑승구를 잠시 쳐다봅니다. 드디어 이코노미클래스의 탑승 순서가 되고, 희중이는 비행기에 탑승합니다. 비행기에 올라서자 보이는 것은 두 다리를 쭉 뻗고도 남을 것처럼 보이는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 희중이는 ‘나는 언제쯤 저런 자리에 앉아볼 수 있을까.’ 하고 혼잣말을 하면서 자리로 이동합니다.

공항에서 비행기를 탈 때 누구나 한 번쯤은 이렇게 생각해보지 않을까요? 비행기 여행을 한 번이라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퍼스트클래스를 이용한 여행. 과연 퍼스트클래스와 비즈니스클래스는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퍼스트클래스는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1940's SAS DC-4 Interior, cabin.

1940년대 스칸디나비아 항공의 기내 모습 © SAS Scandinavian Airline

처음 항공 여객운송 서비스가 나왔을 때는 좌석 등급의 개념이 없었습니다. 처음 비행기를 이용한 여행이 생겼을 때, 비행기 여행은 그 자체만으로 부의 상징이었습니다. 따라서 그 당시의 비행기는 모두 퍼스트 클래스였다고도 볼 수 있죠. 예를 들어, 1950년, 뉴욕에서 런던으로 가는 왕복 항공권은 당시 돈으로 약 675달러 정도였습니다. 이를 현재 가치로 환산해보면 약 6800달러인데요, 현재 뉴욕에서 런던으로 가는 퍼스트클래스 왕복 항공권의 가격이 그 정도인 것을 고려해보면 당시의 비행기 좌석이 모두 퍼스트클래스였다는 생각이 크게 틀린 생각은 아닙니다. 물론 좌석의 생김새는 지금의 이코노미 클래스보다도 못하지만요.

같은 항공편을 이용하는 항공권에 다른 가격을 매기기 시작한 때는 1950년대입니다. 당시 한 항공사가 뉴욕에서 런던으로 가는 Standard Class 편도 항공권을 395달러에, 같은 노선의 Tourist Class 편도 항공권은 270달러에 팔았습니다. 하지만 두 항공권은 모두 같은 시간에 출발하는 같은 노선의 비행기를 이용했고, 좌석이나 기내 서비스에서의 차이도 없었습니다. 그럼 두 항공권의 차이는 무엇이었을까요?

답은 항공권의 이용 조건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Standard Class 항공권은 언제든지 원하는 때에 원하는 날짜로 살 수 있었습니다. 당시에 비행기를 탄다는 것은 지금의 버스를 타는 것과 비슷했습니다. 출발 1시간 전에 공항에 가서 항공권을 사고 비행기에 탑승했습니다. Standard Class 항공권은 이렇게 언제나 원할 때 가서 항공권을 산 후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고, 항공권의 변경이나 취소도 자유로웠습니다. 대신 항공권의 가격이 Tourist Class 항공권에 비교해 비쌌죠. 반대로 Tourist Class 항공권은 출발 일정 시간 전에 구매해야 했고, 항공권의 변경이나 취소도 불가능했습니다. 대신 가격은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Standard Class 항공권은 주로 사업가들이 이용했습니다. 항공권을 구매하는 것은 그들이 아닌 그들의 회사였고, 사업가들은 항공권의 가격에 신경을 많이 쓰지 않았습니다. 또한, 돈보다는 시간이 중요했던 사업가들이었기 때문에 회사에서도 상대적으로 비쌌던 Standard Class 항공권의 가격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했죠. 반면 Tourist Class는 주로 여행객들이 이용했습니다. 이들은 항공권의 가격에 훨씬 민감했지만, 사업가들과는 달리 항공권의 조건에는 민감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항공사들은 각자 요구가 다른 두 개의 고객 집단에 대해 다른 가격 정책을 시행했습니다. 그리고 이 가격정책이 항공권의 등급 구분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후 항공사들은 더 높은 운임을 지급한 Standard Class 탑승객들의 좌석을 비행기의 앞쪽에 배정하고 Tourist Class 탑승객들의 좌석을 뒤에 배정하면서 항공기 내에서 항공권의 등급 간 물리적인 차이가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어떤 항공사들은 Standard Class 탑승객들이 조금 더 쾌적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탑승객 사이의 자리를 일부러 배정하지 않기도 했고, Tourist Class 좌석보다 더 좋은 좌석을 배치하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Standard Class는 우리가 말하는 퍼스트클래스로 자리 잡게 되고, Tourist Class는 이코노미클래스로 자리 잡게 됩니다. (여기에서 퍼스트클래스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퍼스트클래스라기보단, 북미지역 국내선의 퍼스트클래스에 가깝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항공사들은 비즈니스클래스와 프리미엄 이코노미클래스를 도입했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항공사의 좌석은 이코노미클래스, 프리미엄 이코노미클래스, 비즈니스클래스, 퍼스트클래스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처럼 항공기 좌석의 등급은 고객들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할뿐더러 항공사의 수익성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도입되었습니다. 또한, 항공사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익을 더 내기 위해 같은 클래스의 항공권 내에서도 다양한 운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 옆자리에 앉은 사람은 나와 같은 가격으로 항공권을 구매하지 않았다’라는 말, 또는 ‘이코노미클래스라고 다 같은 이코노미클래스가 아니다’라는 말은 바로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운임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잘 이해가 가지 않으시면 항공권의 운임에 관한 다른 글을 통해 확인해보세요!

궁금한 주제 또는 항공권에 대한 질문은 hj@mattheekim.com 으로 알려주세요!

 

Facebook Comments
Article Source: The Economics of Airline Class
« Previous Post
Next Post »

About Author

HEEJUNG

Matt 세상을 보고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다가가 서로 알아가고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제 인생의 목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