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 항공사는 진짜 안전할까요?

저비용 항공사는 진짜 안전할까요?

 

최근 몇 년 사이에 해외여행객이 급증했다는 기사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저비용 항공사의 성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미 국내선 점유율은 저비용 항공사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뛰어넘었습니다. 저비용 항공사의 국제선 점유율도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습니다. 저비용 항공사가 성장하는 만큼 안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같이 커지고 있습니다. 저비용 항공사의 안전성. 과연 어느 정도일까요?

저비용 항공사와 대형 항공사의 국내선/국제선 수송분담률

저비용항공사와 대형항공사의 수송분담률 © news.kmib.co.kr

 

 

저비용 항공사의 기령이 높아 위험하다?

저비용 항공사의 안전성 문제와 관련해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은 저비용 항공사 비행기의 기령입니다. (기령은 항공기의 나이를 뜻합니다) 기령과 관련해 우려를 표하는 사람들은 대형 항공사보다 저비용 항공사의 기령이 높아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말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한국에 등록된 항공기를 관리하는 정부 기관은 국토교통부입니다. 국토교통부의 정보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대한민국 운송용 항공기의 기령은 평균 10.36년입니다. (관련 기사 링크 ) 대한항공이 9.43년으로 가장 젊었고, 다음으로는 티웨이항공(9.91년), 아시아나항공(10.11년), 제주항공(11.04년), 진에어(11.35년), 이스타항공(13.93년), 에어부산 (14.49년) 순입니다. 절대적인 수치로 보면 저비용 항공사들은 대형 항공사들보다 오래된 비행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비용 항공사의 안전성 문제의 원인이 기령인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기령이 13년인 항공기가 과연 안전성에 문제가 있을 만큼 낡은 항공기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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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최신 항공기 747-8i © koreanair.com

미국의 델타항공의 경우 평균 기령이 17.1년으로 한국의 저비용 항공사보다 크게 높습니다. 실제로 인천발 디트로이트행 델타항공 보잉 747 항공기는 기령이 20년이 넘은 항공기입니다. 또한, 미국 저비용항공사의 대명사인 사우스웨스트의 경우는 12.2년으로 우리나라의 저비용 항공사와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델타항공이나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기령이 오래되어 안전하지 않다는 말은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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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발 디트로이트행 기령 26년의 B744 © flightradar24.com

 

 

그럼 문제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과거 저먼윙스 항공기가 알프스에 추락했을 당시 사고 원인을 조사하던 관계자는 이런 발언을 한 적이 있습니다. 독일의 항공전문가 하인리히 그로스본가르트는 ‘사고기의 기령 24년은 정상운항을 하는 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저먼윙즈 사고에 대한 보고서 링크) 그리고 ‘그보다 훨씬 오래된 기종도 운항하는 데 지장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화물기의 경우 기령이 30년 가까이 되는 항공기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령과 안전성은 진짜 관련이 없는 걸까요? 하인리히의 말 중에 주목해야 할 말이 있습니다. 위와 같은 판단의 이유는 ‘저먼윙스 같은 항공사의 수준급 정비와 관리 능력’이었습니다. 즉, 기령이 오래되어도 정상 운항에 지장이 없기 위해서는 수준급의 정비 및 관리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관련 기사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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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먼윙즈 A321의 사고 전 모습

그럼 한국의 저비용 항공사의 정비능력은 어느 정도 일까요? 한국의 7개 항공사(2016년 5월 기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중 자체 정비팀을 가지고 경정비부터 중정비까지 항공사 내부에서 모두 수행하는 항공사는 아시아나 항공과 대한항공뿐입니다. 나머지 5개 저비용 항공사는 모두 정비와 관련된 부분은 외주를 맡기고 내부 정비 인력은 최소한으로 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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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저가항공사 © news.bbsi.co.kr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경우 항공기 1대당 정비 인력이 15명이지만 저비용 항공사의 경우는 항공기 1대당 1~5명밖에 되지 않습니다. (관련 기사 링크 ) 또한 저비용 항공사 중 진에어의 경우 정비인력의 90% 이상이 비정규직이었습니다. (관련 기사 링크 ) 과연 이런 환경에서 수준급의 정비능력은커녕 일정 수준의 정비 및 관리 능력이 확보되고 있는지는 분명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입니다.

 

 

마무리하며

저렴한 항공권으로 소비자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은 좁은 좌석과 최소한의 기내/공항 서비스이지 안전성은 아닙니다. 항공 운송 서비스에서 안전성은 필수로 제공되어야 합니다. 저비용 항공사가 절감해야 하는 비용은 서비스 비용이지 안전확보 비용을 줄이는 것은 아닙니다. 이것이 저비용 항공사라는 이름의 뜻입니다. 과연 저비용 항공사의 경영진들은 ‘저비용 항공사’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참고 링크

항공기 기령 검색 사이트: airfleets.net
대한민국 민간 항공기 등록현황: 항공안전관리시스템
내가 탈 항공기의 기령이 궁금하다면: Flightradar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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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t 세상을 보고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다가가 서로 알아가고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제 인생의 목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