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먹먹해지는 영화음악 2, The ice is getting thinner – Death Cab for Cutie

 

미드 Gossip girl OST ‘The ice is getting thinner’

 

영화음악을 가장한 미드의 BGM을 들고 왔습니다. 가십걸은 미드를 크게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왠만해서는 다 알만한 미드입니다. 한국적인 정서와는 조금은 다른 정서를 가지고 있지만 왠지 모르게 공감이 많이 가는 드라마이기도 하죠. 영어를 공부하기 위해 제가 많이 봤던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처음에 가십걸을 봤을 때는 그냥 재밌는 드라마라고 생각했습니다. 누구나 동경하는 맨해튼의 백만장자의 상속자들의 이야기들이 남모르게 부럽기도 했고 동양적인 사고로는 이해될 수 없는 많은 부분들이 일어나는 사회라는 생각도 들었죠. 어쩌면 한국에서 이러한 내용의 드라마가 나왔다면 단순한 막장드라마라고 불렸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어쩌면, 동양적이라는 이유로 인해 스스로를 가두어두는 그런 사고방식을 깨고 나올 수 있게 해 줄 드라마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가십걸은 한국의 그 어떤 드라마들보다 직설적입니다. 적어도 하지 않아서 후회하는 것 보다는 하고나서 후회하는 것이 낫다는 사실을 알려주니까요. 그러나 무엇보다 가십걸이 단순히 서양적인 사고방식의 드라마라고 말할 수 없는 이유는 남녀관계에서는 동양과 서양의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다고 저는 생각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많은 사람들은 동양과 서양의 이성관계에서 많은 차이가 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생각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남녀관계에서의 고민이 과연 동서양의 차이가 많이 날까 싶기도 합니다. 동양에 비해 서양 사람들이 조금 더 개방적이고 성문화 또한 개방적이긴 하지만,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진실된 사람 앞에서는 동서양 할 것 없이 결국은 순한 양이 되고 맙니다. 말 그대로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아무렇지 않은 듯 당당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습니다. 동양 사람들이 늘 생각하는 것처럼, 서양 사람들은 항상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아무렇지 않은 듯 사랑고백을 하는 그런 사람들은 아니니까요.

가십걸 시즌1의 마지막 화는 그런 부분을 잘 나타내주는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진정한 갑과 을은 없다는 것을요. 그리고 또 한가지. 이별에 대한 부분을 잘 나타내 주기도 합니다. 남녀가 헤어지는데에는 일방의 이유는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사실을 인정하기는 쉽지 않죠. 제가 스크랩한 가십걸의 마지막 부분은 이별에 대해서 잘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헤어짐을 감당하지 못할 것을 알기에 이별을 원치 않는 세리나. 먼저 헤어지자고 말하는 댄. 과연 어느 입장이 더 힘든걸까요? 이미 이별한 커플이 헤어지지 못하고 춤을 추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별은 누구에게나 힘든 것 같습니다. 심지어 먼저 헤어지자고 먼저 말을 한 쪽이 더 힘들어 할 수도 있는 것이고요. 사람의 마음을 이성적으로 풀고 해석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무의미하게 느껴집니다. 어쩌면 누굴 사랑한다는 마음부터 그럴 수도 있구요.

이러한 복잡한 상황에서 흘러나오는 The ice is getting thinner이라는 BGM은 이러한 상황에 딱 맞는 멜로디와 가사를 가지고 있는 곡입니다. 기타 선율에 맡겨 잔잔히 흘러나오는 보컬은 그 자체만으로도 쓸쓸함과 고독함을 안겨줍니다. 하지만 이 잔잔한 멜로디보다 가사가 더 마음에 와 닿는 것은 제가 너무 감상적인 걸까요? 사랑의 시작에 앞서서 많은 사람들은 이 시기가 평생 지켜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계절이 흘러가는 것 처럼 사람의 마음도 자연스레 어디론가 흘러가기 마련이죠. 마치 겨울이 지나고 여름이 오면서 얼음이 녹는 것 처럼요. 댄과 세리나의 마음도 이와 같을 것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진짜 사랑이라고 여겼고 평생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어쩌면 얼음과 같이 서로에 대한 믿음이 서서히 녹고 있었던 것이겠죠. 그리고 흔히 우리는 이 것을 권태기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가십걸을 좋아하시고 보셨던 분이라면 이들 커플의 결말을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한번은 이들에게서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The ice is getting thinner의 한글가사와 영문가사를 첨부하며 오늘의 선곡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We’re not the same dear,
as we used to be
The seasons have changed and
so have we.

There was little we could say,
and even less we could do
To stop the ice from getting thinner
under me and you.

We bury our love in the windsory grave
Along came the snow that was all that remained.
But we stayed by its side
as the days turned to weeks
And the ice kept getting thinner
With every word that we’d speak.

And when spring arrived
We were taken by surprise
when the flows under our feet
Led into the sea
Nothing was left for you and me.

We’re not the same dear
And it seems to me
There’s nowhere we can go
With nothing underneath

And it saddens me to say
But we both know, well, it’s true
That the ice was getting thinner
Under me and you
The ice was getting thinner
under me and you

우린 서로 너무 달라
예전부터 그랬던 것처럼
계절은 변해갔고
우리도 변했지

우리가 할 수 있는 말은 거의 없었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더더욱 없었어
너와 내 발 밑에서 녹고 있는 얼음을 
우린 멈출 수 없었어

우린 우리의 사랑을 바람부는 무덤속에 묻었지
쌓여있던 눈이, 그 곳에 남아있는 전부였어
하지만 우린 그 곁에 머물렀어
하루, 하루가 어느새 한 주, 두 주가 되었고
얼음을 여전히 녹으며 얇아지고 있엇지
우리가 내뱉은 모든 말들과 함께

글고 봄이 왔을 때
우린 놀라움에 사로잡혔어
우리의 발 밑에서 흐르고 있던 물이
바다로 까지 이르렀을때
너와 내겐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지

우린 서로 너무 달라
그리고 그건 나에게 
우리가 갈 수 있는 곳은 없는 듯 보여
아무것도 딛고있지 않은채로

그리고 하기 슬픈 말이지만
우리 둘다 알고 있고, 그래, 그것이 진실이야
얼음은 점점 녹아 얇아지고 있어
너와 내 발밑에서
얼음은 점점 녹아 얇아지고 있어
너와 내 발 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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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JUNG

Matt 세상을 보고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다가가 서로 알아가고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제 인생의 목적입니다.